대기업과 협력업체가 힘을 모아 근로자 복지기금을 결성한 첫 사례가 나왔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중소기업연합형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사업의 첫 대상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설치협력업체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을 선정하고 2억28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사내근로복지기금은 개별기업 단위로만 설립할 수 있었지만, 올해 1월부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중소기업들이 연합해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 법인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설치 부문 협력업체 57개 사로 구성됐다. 협력업체들은 각 100만원씩 출연해 총 5700만원을 출연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6억5800만원을 출연했다. 기금은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자녀들의 학비 지원, 근로자 주택구입자금 보조, 재난구호금 지급 등에 쓰일 예정이다.
고용부는 원ㆍ하청 상생협력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향상을 새로 설립된 공동근로복지기금에 2억원(사업주 출연분의 50% 한도)까지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공동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할 경우 2억원(출연금의 50% 한도)을 추가로 지원한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이번 공동근로복지기금 설립은 원ㆍ하청 간 상생협력이라는 노동개혁 과제를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실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례가 계기가 돼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 설립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올해 20개 이상의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 설립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