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또 사상 최고치…글로벌 시장, 브렉시트 트라우마 떨쳤나

입력 2016-07-13 08:32수정 2016-07-13 10:3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리스크 선호·안전자산 기피 현상 뚜렷…글로벌 증시, 브렉시트 이후 낙폭 만회·미국 국채와 금값 하락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모습이다.

뉴욕증시가 3거래일째 상승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국 국채 가격과 금값은 하락하는 등 리스크 선호와 안전자산 기피 현상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는 지난해 5월 19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5000선을 넘으면서 지난해 말 종가 이후 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지난 8일 발표된 고용지표의 깜짝 호조로 미국 경제가 브렉시트 충격에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됐다. 글로벌 주요 증시 추이를 나타내는 MSCI올컨트리월드지수는 지난달 27일 이후 7.6% 상승 랠리를 연출하면서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떨어진 낙폭을 전부 만회했다.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고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일본 집권 여당이 지난 1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새 경제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는 등 전 세계 주요국이 경기부양 모드에 들어갔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상품 시장도 리스크 선호 심리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4.6% 급등한 배럴당 46.80달러로, 지난 4월 8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4.8% 뛴 배럴당 48.47달러를 기록해 역시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피터 얀코브스키 오크브룩인베스트먼츠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8일 미국 고용보고서에 대한 강한 반응이 계속되고 있으며 해외, 특히 영국과 일본에서의 정책 전개상황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문제 중 일부가 해결됐다는 낙관론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와 금에는 매도세가 대거 유입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9bp(bp=0.01%포인트) 상승한 1.52%로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 8월물 가격은 1.6% 하락한 온스당 1335.30달러로 7주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 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는 31개국 통화 대비 전부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2.1% 급등한 1.327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영향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