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한 달 만에 2000선을 넘겼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32포인트(0.72%) 오른 2005.5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2007.65포인트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전 한 때 최고 2013.6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증시가 보합세로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0일(2017.63포인트) 이후 한 달만이다. 이후 코스피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6월 회의를 앞둔 관망세에 하락을 시작한 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큰 이벤트가 겹치면서 줄곧 20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에서 5820억원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로는 지난 3월 17일(7346억원) 이후 약 4개월만에 최대치다. 반면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12억원과 187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280억원을 팔았지만 비차익거래로 1520억원을 사들여 총 124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서머랠리’(미국 증시에서 여름철에 나타나는 주가상승 패턴) 움직임을 보인 것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호재가 됐다.
코스피 업종별지수는 섬유/의복(-0.36%), 의약품(-1.06%), 비금속광물(-0.73%)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POSCO의 상승세에 힘입어 철강/금속 업종이 4.9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수상승으로 증권업종이 1.64% 올랐고 은행,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1%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도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상승률은 POSCO(6.82%)가 단연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현대차(2.65%), SK하이닉스(2.03%), 삼성전자(1.16%), SK텔레콤(1.38%) 등의 국내 대표기업들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시총 상위주 가운데 현대모비스(-0.38%), 삼성물산(-0.38%), KT&G(-1.17%) 등은 하락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이날도 -1.7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5포인트(0.46%) 오른 702.6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7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97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쳐 16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디지털콘텐츠(2.65%), 오락/문화(1.15%), IT부품(1.20%), 출판/매체복제(3.89%), 소프트웨어(1.13%), 일반전기전자(1.41%)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일본에서 출시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가 흥행열풍을 일으키면서 VR(가상현실) 게임 관련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나타났다. 반면 섬유/의류(2.56%), 음식료/담배(1.8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등락이 엇갈렸다. 로엔이 가장 높으 4.73%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0.60%), 동서(1.06%), 메디톡스(0.79%), 케어젠(2.02%) 등이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1.05%), CJ E&M(-0.81%), 바이로메드(-0.14%), 컴투스(-1.64%)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