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과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이 대우건설 차기 사장 후보에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차기 사장에 지원한 30여 명의 지원자 중 전날 5명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PT) 등 면접을 진행했다. 사추위는 평가를 통해 조 전 부사장과 박 상임고문 2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최종후보에 오른 조 전 부사장은 대우건설 사장에 재도전하는 모양새다.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담당 임원을 거쳐 2007년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대우건설을 대표하는 해외 플랜트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박영식 사장과 사장 자리를 두고 맞붙었지만 박 사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뒤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또한 박 상임고문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건축·영업본부를 주력으로 근무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의 사장을 지냈으며,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오랫동안 맡아 주택분야와 관련한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추위는 다음주 중 압축된 2명 가운데 한 명을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임시주주총회는 내달 초 개최된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박 상임고문이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 후보가 현대산업개발의 사장직을 수행했지만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해 해외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날 긴급회의를 연 노조 집행부는 낙하산 인사가 내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반대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