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의료기기 벤처기업 '인포피아'의 창업자 배병우(53) 전 회장이 회사에 200억 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박길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과 자본시장·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배 전회장을 구속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배 전 회장은 2009∼2011년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업체에 혈당측정기 등을 납품해 회사에 140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과 공모해 자사주 25만주를 처분, 회삿돈 4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배 전 회장은 측근이 대표로 재직 중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단가를 불필요하게 높이는 방식으로 24억여 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인포피아가 무자본 M&A세력과 결탁해 자사주를 임의처분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인포피아 지분 16.23%를 사들인 A사 대표 이모(43) 씨를 자사주 86만주를 임의처분하는 방식으로 16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했다.
2007년 코스닥 상장사가 된 인포피아는 경영난을 겪다 지난 5월 상장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