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임박한 가운데 자회사인 우리종금을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우리종금 인수를 통해 소멸될 예정이었던 종금업 라이선스를 연장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21일 우리은행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우리종금 인수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09년 12월 메리츠종금을 합병했다. 종금업은 다른 기업과 합병시 라이선스를 10년간 겸영할수 있고 이후엔 소멸된다. 따라서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대로라면 2020년에는 종금업을 영위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종금을 인수할 경우 종금업 라이선스는 10년 더 연장된다.
전제는 우리은행과 우리종금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 우리은행 매각을 추진 중인 금융위원회는 여러 측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분리 매각 계획은 없었지만, 우리종금을 원하는 실수요자가 나온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분리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 건 사실 ”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매각은 그동안 수차례 실패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는 무산됐다. 결국 2013년 지주를 해체하고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를 분리매각했다. 당시 우리종금과 카드 등은 은행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데다, 독립매물로는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계열사 분리매각에서 제외됐다.
2014년에는 은행 단일 경영권 지분(30%)과 소수지분을 분리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작년부터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51%의 우리은행 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의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지난 4일과 11일 2주 연속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한 쟁점사항을 논의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 달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종금 면허가 끝나는) 2020년까지 증권사 M&A를 통해 여신 업무가 가능한 대형 IB 조건을 맞출 수 있다"며 "우리종금 인수는 관심이 있지만 의미있게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