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허용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IOC는 이날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집단도핑 파문을 불러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 전면 출전금지 여부를 놓고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IOC는 개별종목 경기연맹이 러시아의 참가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조직 연대 책임과 개인이 가진 권리의 균형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OC는 출전에 엄격한 조건을 붙였다. 과거 도핑을 사용해 제재를 받은 선수의 참가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내 전문가들의 지지로 참가가 결정된 후에도 규정된 검사 이외 추가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미국과 유럽 등이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에 강하게 반발해 14개국 반도핑기구가 공동으로 바흐 위원장에게 전 경기에서 러시아의 자격정지를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기 때문에 이들의 비판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IOC의 과제로 남게 됐다.
참가를 불허한 육상을 제외한 27종목 국제연맹은 리우 올림픽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러시아는 육상 이외 레슬링과 유도 체조 등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해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에서 부정이 지적되지 않았던 체조는 참가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유도연맹이 러시아의 참가를 허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도핑이 많이 적발된 역도는 참가를 금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촉박하고 특히 참가 금지일 경우 러시아 선수 측의 의견을 묻고 이후 CAS 제소 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개막 직전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는 단체가 나오면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