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부담금 낮추고 모든식품에 쓸수 있게 2024년까지 1조5000억 투입… 냉난방발전양식에도 활용
해양심층수가 단지 ‘마시는 물’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융ㆍ복합 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는 해양심층수를 융ㆍ복합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1조5000억 원을 투입하고 1만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아래에 존재하는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유기물ㆍ병원균이 거의 없는 청정 수자원을 말한다.
북극의 수심 200m 이하에서 생성, 수천 년에 걸쳐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을 순환하며 우리나라, 일본, 대만, 미국 등의 일부 국가에서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4가지 특징은 △저온의 깨끗함 △성분의 안전성 △풍부하고 균형 있는 미네랄 △영속ㆍ재생 가능성을 들 수 있다.
특히 미네랄은 칼슘, 칼륨, 나트륨, 규소, 아연, 구리, 마그네슘, 바륨, 리튬, 레늄, 니켈, 토륨, 바라듐, 금, 은, 알루미늄, 코발트, 티타늄, 철, 탄소 등 약 76종을 함유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원천적으로 인간으로 인한 해양오염이 시작되기 전인 400년 이전에 북극 베델해와 그린란드해에서 깨끗한 표층수가 냉각해 침강되면서 만들어진 청정해수다.
수심 200m 이하로 침강된 해양심층수는 북극을 기점으로 해양심층수 해류의 형태로 수천 년간 지구를 순환하고 있으며, 표층수와의 밀도 차이 등으로 오염물질이 섞이지 않아 청정성을 유지한다.
대만의 식품분야 최고 권위자인 푸런대학의 천쉐어 박사는 ‘최후의 신비한 영양공급원’이라는 책에서 해양심층수가 물 중에서 가장 완벽한 미네랄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천쉐어 박사는 책에서 해양심층수의 효능으로 해양심층수를 직접 섭취한 후 피로 증상이 크게 개선되고 하얗게 센 머리 뿌리가 검게 변화함과 동시에 탈모증세도 완화됐다고 밝혔다.
또 해양심층수를 섭취한 사람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이 10㎞ 이상 등산을 한 결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근육통이 없으며, 피로도도 매우 적게 느꼈다.
지속적인 해양심층수 섭취 이후 지방간 수치가 크게 개선되거나 해양심층수로 만든 미네랄농축액을 치약에 사용해 잇몸에서 피가 나던 치주염이 크게 개선되고, 얼굴 미용팩 사용 결과 보습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양심층수 산업의 본거지인 일본에서는 아토피, 고지혈증 등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해양심층수의 효능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세포 및 동물실험 등을 통해 인체 유용성에 대한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또 하나의 특징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동해 해양심층수는 동해 해수 전체의 약 95%를 차지하는데 매년 취수량은 약 390만 톤(2014년 기준)이나 연간 생성량이 3조9700만 톤에 이른다.
정부는 2007년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해양심층수 산업 규모는 작년 기준 850억 원 정도다.
정부는 그간 해양심층수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양심층수 개발에 따른 이용부담금을 1%에서 0.5%로 인하하고 유통기한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등 산업활성화를 지원했다.
또 6개 식품류에만 사용이 가능한 해양심층수 처리수를 모든 식품에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아울러 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공유수면 점ㆍ사용료와 이용부담금을 5년간 감면하고 해양심층수 공장에서 탄산수 제조도 허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양심층수 하면 마시는 물이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말까지 해양심층수에서 추출된 미네랄 추출물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의해 식품원료로 등재하고 해양심층수 관련 산업의 세분화 및 신규 기업이 진입장벽 해소 등을 위한 해양심층수 법률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부터 연구ㆍ기술개발, 창업지원 및 유통망 확대 등의 기업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강원도 고성에 ‘해양심층수 산업지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지원센터는 현재 조성된 해수플랜트 연구센터, 수산자원센터와 연계해 강원도 고성을 해양심층수 연구ㆍ개발의 메카로 활용된다.
해양심층수에 대한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대해 작년 5억 원에서 올해 20억 원으로 크게 늘린다. 해양심층수 기능성ㆍ차별성 분석과 미네랄 추출기술,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정부 부처, 지자체, 산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해양심층수 산업활성화 추진단’ 운영을 강화하고 강원도와 ‘해양심층수 융ㆍ복합 산업 육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범정부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심층수 미네랄 추출물의 비만ㆍ당뇨 등에 대한 개선효과를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하고 이를 토대로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등재 및 해양심층수의 건강ㆍ기능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양심층수의 저온성을 활용한 해수 온도차 발전, 해수 냉난방 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청정성과 다양한 미네랄성을 이용하는 수산양식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