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의 해외전략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이고, 둘째는 콘텐츠의 해외 판매, 셋째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콘텐츠 제휴입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 장상백 경영전략본부 상무이사는 2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중국 시장에서 미디어부문과 엔터테인먼트부문을 총괄하는 파트너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IHQ는 매니지먼트에서부터 드라마ㆍ영화, 음반 제작, 미디어 채널 사업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김우빈, 장혁, 김소현, 김유정, god 등 50여 명의 유명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HQ는 지난해 드라맥스, 코미디TV, Y-star 등 오락분야에서 6개 방송채널을 운영하는 MPP(Multi Program Provider) 사업자 CU미디어와의 합병을 진행하며 미디어부문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본격적인 자사 콘텐츠 생산에 나서면서 지난해 미디어부문에서 76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관련부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장 상무이사는 “CU미디어 합병 이유는 미디어 콘텐츠를 통한 엔터 사업의 재무 안정성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6월부터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콘텐츠 제휴를 추진했고, 딜라이브와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사업은 영역별로 다 하고 있다. ‘식신로드’는 동남아에서 잘 팔리고 있고, 중국 한류를 등에 업고 지난 5월 4일 K-스타라는 채널을 출범했다”고 덧붙였다.
IHQ는 10년 동안 16편의 드라마를 제작한 노하우를 통해 자체 콘텐츠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까지 ‘연애세포’ 시즌1, 2, ‘악몽선생’ 등의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이처럼 미디어 사업부문 강화에 나선데는 이유가 있다. 미디어 사업부문을 해외 사업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로 내다 본것이다. 장 상무이사는 “다른 엔터 상장사들이 엔터 쪽을 사업진출 통로로 본다면 우리는 미디어를 본다”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광고, 미디어에 쏠려 있다. CJ E&M과 같은 사업구조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콘텐츠가 없으면 브랜딩이 안 된다. 우리나라 채널이 158개인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업체는 CJ E&M, JTBC, 그리고 우리뿐이다”며 “9월 말 SK브로드밴와 가딘미디어가 공동 제작한 ‘1%의 어떤 것’을 통해 채널 드라맥스에 자사 콘텐츠를 처음 진입시킨다.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로 성공한 tvN처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이사는 또 “지금 중국 시장이 열려서 100억 짜리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 큰돈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이 일반 판권 가격의 적게는 3~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도 받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IHQ는 현재 중국 현지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 않다. 해외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에스엠(SM),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등 대다수 엔터 상장사들이 파트너사를 가지고 있는 구조와 다른 모습이다.
이에 장 상무이사는 중국 현지 파트너십 가능성을 언급하며 “싸이더스 베이징을 작년에 매각했다. 중국 현지에서 외지인이 가서 사업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국시장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회사 가치를 올릴 수 있다. 포괄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제안은 많이 온다. 논의는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상무이사는 또한 “중국 시장이 열린지 2~3년 밖에 안 됐다. 중국 콘텐츠가 언젠가 한국을 능가할 수도 있지만 한류 콘텐츠 시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며 “콘텐츠 제작은 아직 우리가 우위에 있다. 성급하게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