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중국 증권당국이 양국 교차 거래와 관련해 금융서비스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영국으로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 금융허브로서의 입지 위축을 우려를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금융행위규제청(FCA)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CSRC)는 이날 양국 금융 시스템 상에서의 펀드상품 유통 규제와 관련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런던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 간의 교차 거래를 제안했다. 그간 EU 역내 최대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던 영국은 최근 수년간 중국과의 금융서비스 관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영국이 경제·금융 대화(EFD) 프로그램을 개설해 중국과 연계한 금융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앞서 지난해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과 중국 부총리 마카이는 베이징 EFD회담에서 런던과 상하이를 연계한 뮤추얼펀드를 개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더는 논의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번에 FCA와 CSRC의 공식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면서 런던과 상하이 증시 교차 거래 프로젝트는 앞으로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와 런던 증권거래소 간에 증권거래가 시작되면 두 나라는 양국 상호교차거래가 가능해지며 중국은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해 해당 프로젝트가 갖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이 EU라는 단일시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사실상 다른 EU 국가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권이 사라지거나 제한된다면 영국과 중국 간의 교차거래가 갖는 의미가 브렉시트 이전보다는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여파와 상관없이 중국이 영국과의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평가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금융 당국이 지난 2014년 11월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거래(후강퉁)를 시작하기 이전 이미 비슷한 협력 프로젝트를 검토했었다. 그만큼 이들의 금융서비스 부문 관계 강화 논의가 오래전부터 오갔다는 이야기다.
한편 FCA와 CSRC를 비롯한 양국 금융 당국은 해당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