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결합상품, “있으나 마나”

입력 2007-08-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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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절감 ‘기대 이하’...통신업체 마케팅도 ‘소극적’

통신서비스의 결합상품이 지난달 말부터 본격 출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또한 통신업체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한 상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유무선 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은 이달 초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서비스와 보험상품까지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을 본격 출시했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은 결합상품을 이용할 경우 10% 이상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나섰다.

하지만 실제로는 결합상품 가입에 따른 통신비 절감효과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KT와 SK텔레콤 등 결합상품을 출시한 통신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 않아 결합상품이 ‘있으나 마나’한 상품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는 통신업체들이 결합상품을 출시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수는 있지만 요금할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는 만큼 할인범위를 높게 잡지 못하고 있고 게다가 본격적인 마케팅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통신업체에 결합상품 가입자는 극히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체들이 결합상품 가입자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아 당분간 결합상품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KTF의 3G 이동통신(SHOW), KT와이브로, 보험상품을 각각 묶은 결합상품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KT 메가패스 결합상품은 ‘메가패스+SHOW’, ‘메가패스+ KT와이브로’, ‘메가슈랑스(메가패스+보험)’, ‘메가슈랑스+SHOW’, ‘메가슈랑스+KT와이브로’ 등 총 5종이다.

‘메가패스+SHOW’상품을 이용할 경우, 기본적으로 메가패스 이용료 10%(3년 약정) 및 SHOW 기본료 10%를 할인 받을 수 있게 된다.

메가패스 3년 약정시 기존 약정할인 15%와 결합상품으로 인한 할인 10%(3년 결합약정 기준)가 추가돼 약 24%의 할인을 받게 되며, 여기에 4년 이상 이용고객부터 적용되는 장기이용 할인이 추가되면 최대 27%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는 가족 3명이 SHOW와 메가패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메가패스는 9400원(Special 3년 약정 기준), SHOW는 4500원(평균 기본료 1만5000원 기준)이 매월 할인돼 연간 약 17만원 정도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가패스+KT와이브로’ 상품은 메가패스 10%(3년 약정)할인에 와이브로 상품에 따라 10~20% 할인을 받게 되며, 메가패스를 3년 이상 이용한 고객이 메가슈랑스(메가패스+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시중에 판매되는 매월 보험료 1~2만원 상당의 보험을 무료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자사 이동통신서비스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초고속 인터넷을 묶은 결합 상품 2종(투게더팩, T LOGIN팩)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투게더팩’은 그룹형 요금 상품인 투게더 요금제와 티브로드, C&M, CJ케이블넷 등 3개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초고속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기본 요금 3000원, 통화량에 따라 5~20% 추가 요금 할인 뿐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요금도 제휴사에 따라 기존 약정 할인 요금 이외에 3~10%까지 추가 할인되는 상품이다.

투게더 요금제는 3~7인용 그룹 요금제로 그룹간 50%의 통화료 할인과 무료SMS, 무료통화 옵션 등이 제공되며, 이러한 투게더 요금제의 기존 혜택은 투게더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SK텔레콤은 투게더팩에 가입하면 고객 통화량에 따라 가구 단위로 약 10~15%,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약 30만원의 요금 할인 혜택이 생겨 가계 통신비의 실질적인 절감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T LOGIN팩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인 T LOGIN과 MSO의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T LOGIN 요금이 10% 할인되고 초고속 인터넷도 추가로 3~10% 할인되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초기 제휴 대상인 티브로드, C&M. CJ케이블넷 등 3개 사 이외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HCN, 큐릭스, 온미디어 등으로 제휴 대상 MSO들을 확대해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결합상품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상품인데다 통신업체들도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아 활성화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결합상품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요금할인 확대 등 통신업체간의 경쟁 환경이 형성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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