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한반도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조치 혹은 비관세 무역장벽 현실화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관련 루머가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됐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여론이 한류에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며 "그러나 중국 광전총국에서 한국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제재를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중국 내에서의 드라마 제작 취소, 연기 등은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외국 콘텐츠 규제'에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와 동시에 빈과일보 및 인터넷 등에서 전파된 △중국에서의 한국 연예인 활동금지 △1만 명 이상 콘서트 불가 △빅뱅, 엑소의 중국 내 콘서트 불가 △한국 연예인이 촬영하던 드라마 중단 △한국의 상용 복수비자 발급 중단 △9월 1일부터 한국 연예인 중국 방송 금지 등의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며 요쿠를 통해 공지된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수지 팬미팅 연기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한반도 내 사드 배치가 중국의 ‘핵심적 이익’에 결부되는 문제라고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다"며 "즉, 광전총국이 총대를 매고 한국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시작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 물론 최근의 한중관계를 감안해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새롭게 시행되는 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또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이유로 무역 보복조치를 시작한다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미국과 일본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여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무역 보복조치는 한국 경기에 막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지만, 이와 동시에 중국 스스로 자국의 안보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으로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