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에 따르면, 서씨와 딸 신유미(33) 호텔롯데고문 등 모녀는 신 총괄회장에게 롯데홀딩스 6%를 물려받으면서 6000억대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시가로 치면 수십 조원으로 추정되는 재산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이는 신동빈 회장 보유분(1.4%)의 4배에 달한다.
지난 2005년 신 총괄회장은 서씨 모녀에게 롯데홀딩스 지분 6%를 물려줬다. 하지만 이들 모녀는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미국ㆍ싱가포르ㆍ홍콩 등 4곳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한국 국세청에 증여세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서씨 모녀가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들이 롯데그룹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경씨는 신 총괄회장보다 37살 어린 셋째 부인으로 롯데쇼핑의 주주이기도 하다. 안양예고 출신으로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뽑혀 영화 '춘풍연풍', '단둘이서'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1980년대 초 연예계 활동을 하다 돌연 활동 중단했다. 이후 신 총괄회장과 결혼해 딸 신유미를 낳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 1분기 말 롯데쇼핑 지분 0.1%를 가진 그는 그룹 경영권에는 영향력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특혜성 사업을 영위하고 세금 탈루까지 얽힌것으로 알려지며 또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앞서 검찰은 롯데그룹 압수수색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씨 모녀가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권을 확보ㆍ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등의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