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날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피지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8대 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권창훈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한 공을 류승우가 받아 침착하게 차 넣으며 1대 0으로 앞서갔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에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초반 황희찬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을 차 넣었지만,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한 타마니시우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골퍼레이드 포문은 권창훈이 열었다. 후반 17분 문창진이 내준 공을 권창훈이 감각적인 왼발로 차 넣어 2대 0을 만들었다. 1분 뒤 류승우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세 번째 골을 넣었고, 다시 1분 뒤 류승우가 왼발 캐논슛을 작렬해 네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불과 3분 사이에만 3골을 터뜨린 대표팀은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후반 27분 류승우는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손흥민이 정확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다섯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석현준은 류승우가 찬 공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왼발로 통쾌하게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후반 정규 시간 종료를 앞둔 43분 문창진이 코너킥으로 올린 크로스를 석현준이 정확하게 머리에 대며 7번째 골을 넣었다. 또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할 무렵에는 류승우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번 경기로 한국은 최다 골 차 승리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전까지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 최다 골 차 승리는 2010년 여자 20세 이하 월드컵 스위스 전(4-0)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남녀 통틀어 최다 골 차 승리 기록을 8골 차로 늘렸다.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남녀 통틀어 FIFA가 주관한 세계대회에서 최다 골 득점은 2010년 여자 17세 이하 월드컵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 나온 6골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6대 5로 이겼다.
올림픽 대표팀은 피지전 후반 16분과 17분 권창훈(수원)이 연속골을 넣었고, 후반 17분 45초 류승우(레버쿠젠)가 추가 골을 넣었다. 1분 45초 사이에 3골을 몰아넣은 것으로, 남녀 통틀어 각급 대표팀 국제경기 최단 시간 3득점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한편 해트트릭을 기록한 류승우는 한국 남자 축구 최초로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여자 축구에선 2010년 여자 17세 이하 월드컵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 여민지가 4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