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선임] '낙하산 논란' 박창민 전 현산 사장...남은 인선 작업 진통 예상

입력 2016-08-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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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위원회를 개최하고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대우건설 신임사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하고 2주 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대우건설 사장 최종 후보가 결국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결정됐다. 낙하산 후보설와 정치권 외압설의 중심에 서 있는 박 전 사장이 대우건설의 차기 사장으로 낙점되면서 앞으로 남은 인선 절차에서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1인 시위를 비롯해 산업은행 앞 집회 등 낙하산 인사 저지활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5일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위원회를 개최하고 박 전 사장을 대우건설 신임사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사추위는 지난달 20일 위원회를 열고 박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중 최종후보를 한 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지만 위원들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위원회 파행 이후 약 2주 만에 최종후보가 전격 결정된 셈이다.

업계는 그동안 사추위가 각 종 의혹과 정치권 외압설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최종 결정을 유보해온 것으로 봤다. 사추위 위원 중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이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며 제동을 걸어 위원회가 파행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나서 정치권 외압 논란을 시장의 과도한 억측이라며 일축했지만 박 전 사장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노조는 사추위의 이번 결정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낙하산 논란과 정치권 외압설의 중심에 서 있던 박 전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낙점된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박 전 사장의 두 가지 점을 문제삼고 있다. 박 전 사장이 해외사업에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과 낙하산 인사설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다.

앞서 노조는 "박 전 사장은 국내 주택분야 전문가로 알려져있지만 해외 수주능력은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고 대규모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도 없다"며 "'해외수주 능력을 갖춘자'라는 사장 공모자격에 미달하는 후보"라고 비난했다.

대우건설의 사업 중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데다 앞으로 해외에서 미래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주택부문 이력만 가진 박 전 사장이 매끄럽게 기업을 운영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본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사업에서 약 70%를 차지한다.

노조는 박 전 사장의 정치권 친분과 면접 당시 보인 자세 등도 문제 삼은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맡아오며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면접 점수에도 불구하고 박 전 사장이 최종 후보 2인에 올라던 점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던 것으로 노조 측은 해석했다.

노조는 박 전 사장을 향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사장 후보를 포기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박 전 사장은 해외사업 역량이 안되는데다 낙하산으로 기정사실화된 인물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대우건설은 대우조선해양과 이미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5일 대우건설 직원들은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진행한 차기 사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90%가 넘은 직원들이 박 전 사장에게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노조는 다음주부터 1인 시위를 비롯해 산업은행 앞 집회 등 낙하산 인사 저지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부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주총회까지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경우 출근저지투쟁 등 강경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산업은행은 박 전 사장의 선임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부 인사를 포함한 공모를 진행하고 사추위원들의 협의를 거쳐 5명, 2명 등으로 후보를 좁히는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산은은 아울러 박 전 사장이 현대산업개발에서 흑자를 달성하고 주가를 끌어올린 공로가 있는 만큼, 향후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대우건설의 사장으로도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한편 사추위는 오는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박 전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하고 2주 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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