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예쁘게 생겨서” “보기엔 야들야들”… 도 넘은 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
세계인의 대축제 ‘리우올림픽’
206개 국 1만여 명의 선수들이 브라질 리우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남성 ‘성별’을 가리지 않죠.
그런데 리우올림픽 중계를 보다보면…
여성 선수들의 경기에 결혼·나이·외모에 관련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경기력과 상관없는 중계진의 성차별적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죠.
트위터 이용자 ‘주단(JOO_D4N)’은 지난 7일 ‘2016 리우 올림픽 성차별 보도 아카이빙’을 만들었습니다.
아카이브 제작자 “중계 중 해설진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해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었다”
아카이브에 올라온 발언들을 보면…
“스물여덟이면 여자 나이로는 많은 나이거든요”
“여성 선수가 철로 된 장비를 다루는 걸 보니 인상적이네요”
“보기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
“얼굴도 예쁘게 생겨가지고”
“해변에는 여자와 함께 가야죠”
언론사 기사 제목도
‘미녀’ ‘여신’ ‘요정’ “얼짱‘
‘나비들의 아름다운 몸짓’
등 외모에 집중돼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 연구팀은 지난 수십 년간 신문 기사, 학술지, 소셜미디어 등에서 1억6000만 개의 단어를 추출해 남성과 여성 운동선수가 묘사되는 방식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순수하게 스포츠와 관련해 언급된 횟수는 남성 선수가 여성 선수보다 3배 많았습니다.
반면, 여성 선수들은 결혼·나이·외모 등이 언급된 횟수가 많았습니다.
연구팀은 경기 명칭도 여성에게 차별적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여성 종목을 표시할 때는 항상 ‘여자’라는 수식어를 덧붙이죠.
여자 축구·여자 농구·여자 배구·여자 하키…
스포츠 중계의 성차별 발언은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요.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