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러스(樂視, LeEco)가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춘 전기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스는 중국 동부 저장성 북부에 위치한 모간산 근교에 30억 달러를 들여 자동차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 공장은 그 일부다. 총 120억 위안(약 18억 달러)을 투입할 예정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40만 대로 잡았다. 다만 착공 시기나 조업 개시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러스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윌리엄 왕은 성명에서 “모간산 사업은 마케팅, 전시, 자동차 공유, 자동차 대출 등의 측면에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업체인)패러데이 퓨처를 포함한 러스의 모든 전략적 파트너에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스와 패러데이 퓨처는 생산, 연구 개발, 서플라이체인, 충전 시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패러데이는 러스가 지원하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북부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얼마 전 러스는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비지오(VIZIO)를 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스는 최근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춘 자사 브랜드의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데, 비지오 인수를 발판으로 북미 TV 시장에 진출할 셈이다.
2004년 설립된 러스는 동영상 서비스가 핵심 사업이지만 2013년에 자사 브랜드의 TV 판매를 시작, 2015년 판매 대수는 300만 대를 기록했다. 올 4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북미 최초의 연구 개발 거점 문을 열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전기자동차(EV)의 연구 개발을 위해 800명을 채용할 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키로 하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들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