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7700조원 대륙 투자문 열렸다”…선강퉁의 모든 것

(출처= 이미지투데이)

“선강퉁(深港通) 시행은 중국 자본시장의 법제화ㆍ시장화ㆍ국제화의 상징입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말입니다. 그동안 군불만 때던 선강퉁이 올해 말부터 시행된다고 하네요. 2014년 11월 후강퉁(邑港通)이 시행된 지 약 2년 만입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선물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올랐네요.

“선강퉁 뭥미?”

기사를 보며 이런 생각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선강퉁은 중국 선전과 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 시스템을 말합니다. 말이 어렵다고요? 중국은 자본주의 이념을 앞세운 사회주의국가입니다. 그래서 규제가 많죠.

대표적인 게 자본시장인데요. 해외 투자자가 중국기업 주식을 사려면 중국 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야 합니다. 한도도 정해져 있고요. ‘기회의 땅’이지만 누구나 투자할 수는 없다는 얘기죠. 이 때문에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통해 대륙 성장성에 우회적으로 베팅해왔습니다.

하지만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까지 시행되면서 이제 7700조원이 넘는 중국 본토 투자 문은 모두 열렸습니다. ‘대륙의 땅’에 어떻게 첫발을 내디뎌야 할지 궁금한 점이 많으실 텐데요. 문답 형식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투자자 요건이 있나요?
선강퉁은 △중국인이 홍콩H주에 투자하는 강구퉁(港股通)과 △해외 투자자가 선전A주에 투자하는 선구퉁(深股通)으로 나뉩니다. 강구퉁은 주식계좌에 50만 위안(8350만원)이 들어있어야 하지만 선구퉁은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습니다. 기관은 물론 개인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죠.

◇ 투자 총액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습니다. 참고로 기존 후강퉁의 △상하이A주 3000억 위안(약 50조1060억 원) △홍콩H주 2500억 위안(약 41조7550억 원) 투자한도도 이번에 함께 철폐됐습니다.

◇ 일일 거래 한도는 얼마죠?
후강퉁과 같습니다. 선전A주는 130억 위안(약 2조1700억 원)이고, 홍콩H주는 105억 위안(약 1조7530억 원)이죠. 그런데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후강퉁 상황에 빗대어 보면 일일 거래 한도가 평균 10%에 불과하므로 한도에 걸려 투자를 못 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 투자 종목은 몇 개인가요?
선전 증시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주식시장입니다. 시가총액만 3조1600억 달러(약 3499조7000억 원)에 달하죠. IT를 중심으로 제약, 바이오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IT 비중만 20%에 이를 정도로 기술 관련 기업이 많습니다. 상장된 종목은 1790개인데요. 상하이(1110개)보다 많죠. 이 가운데 해외 투자자가 살 수 있는 종목은 880개입니다. 이 역시 후강퉁(567개)보다 많습니다.

◇ 촹예반(創業板)도 거래할 수 있나요?
‘차스닥(중국판 코스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이번에 촹예반도 투자 문이 열렸는데요. 아쉬운 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할 수 없다는 겁니다. 기관 투자자 거래만 허용됐거든요.

(출처= 블룸버그ㆍ삼성증권 리서치센터)

◇ 어떤 통화로 거래해야 하죠?
선전A주에 투자할 때는 위안화로, 홍콩H주에 투자할 때는 홍콩달러로 거래하면 됩니다. 환율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데요. 특히 위안화는 추가 절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합니다. 위안화 절하가 뭐냐고요? 지난해 말 이투데이에 실린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에 엑소ㆍ수지 웃는다’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겁니다.

◇ 공매도도 가능한가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는 금지됩니다. 또 단일 종목에 대한 해외 투자지분은 10%를 넘길 수 없고요. 총 지분 역시 30%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