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IT 기업 유치 성패 가늠할 시험대 될 듯
중국 스타트업 IPO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이투는 홍콩증시가 이들 중국 스타트업 유치에서 뉴욕과 중국 본토 증시와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인지 가릴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메이투는 지난 19일 홍콩 증권당국에 5억~10억 달러 규모의 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4분기에 증시 상장을 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메이투 IPO가 성공을 거두면 아직 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샤오미나 디디추싱도 홍콩증시 상장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샤오미 기업가치는 460억 달러, 디디추싱은 360억 달러에 이른다.
그동안 중국 IT기업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IPO 목적지로 선호해왔다. 미국은 경영진이 더 많은 의결권을 갖는 것을 허용하며 현지 투자자들의 기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 이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홍콩과 뉴욕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뉴욕으로 돌아섰으며 알리바바 경쟁사인 JD닷컴과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등도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콩증시는 전체 시가총액에서 기술기업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텐센트홀딩스와 레노버그룹, 킹소프트 등이 홍콩증시에 상장된 대표 IT기업이다. 기술주가 덜 상장된 것이 오히려 메이투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홍콩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흔치않은 기술주 상장에 기업 가치를 좀 더 높게 매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아울러 메이투 경영진은 영어를 능통하게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미국보다 홍콩에 상장하는데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메이투는 지난 2008년 차이원성에 의해 설립됐으며 사용자들이 셀카를 다양하게 편집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게 하는 앱으로 유명하다. 메이투는 올해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약 38억 달러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