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셔 부의장은 21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주 아스펜에서 행한 강연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물가와 고용상황이 연준이 내건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고용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인 2%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좋게 본다고 해도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회복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영향이 약해지고 있어 향후 수 분기 안에 GDP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오는 26일 와이오밍 주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피셔 부의장이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피력하면서 연내 금리인상 관측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코너스톤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릴 파트너는 “옐런의 연설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피셔가 옐런과 다른 견해를 말했다면 큰 이벤트가 됐을 것”이라며 “옐런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많은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상승 진단은 피셔와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 이코노미스트이자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대니얼 손튼은 “피셔의 연설을 보면 연준이 움직일 준비가 됐음을 알 수 있다”며 “그는 시장에 힌트를 주려 했다. 그러나 연준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까지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부의장은 또 최근 미국 경제회복의 장기적 걸림돌로 지적된 생산성 하락에 대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 촉진과 교육, 효과적인 규제로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