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오는 25일 공개할 유동 자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채권단 및 관렵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자구안 제출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4월 터미널 및 사옥 유동화 등을 통해 4112억 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용선료 조정 협상 타결, 선박대출 만기 연장 등을 전제로 7000억 원의 조달 방안을 마련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남은 자산 중 유동화 규모가 큰 것이 약 1000억 원의 미국 롱비치 터미널이다. 하지만 이는 4월 제출했던 자구안에 포함됐다.
채권단이 '신규자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추가 자구안에 1000억∼1500억 원의 확보 계획만 담긴다면 ‘원칙대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이 배임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추가 지원, 사재 출연 등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정상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자구안을 제시하고 채권단에 추가 자금을 계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주장대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4112억 원을 조달하고, 영구채 2200억 원어치를 감자 없이 100% 출자 전환해도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
현재 계획된 △일반주주 7 대 1 감자 △대주주 49 대 1 감자 △채권단 및 용선료 조정 후 선주들의 출자 전환 등이 실시되도 대한항공은 25%, 채권단은 19%의 지분을 갖게 된다.
최근 ㈜한진이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을 두고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그룹이 지원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알짜 자산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지원할 생각이었다면 진작 결정했을 것"이라면서도 "제출한 자구안을 봐야 회생(법정관리)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