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1.24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 4명 중 1명 가량은 고령산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400명으로 1년 전(43만5400명)보다 3000명(0.7%) 증가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보다 0.03명(2.8%)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2012년 1.3명에서 2013년 1.19명으로 감소한 뒤 3년째 1.2명대에 머물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8.6명이었다. 조출생률은 2013년 역대 최저인 8.6명으로 내려가고서 2014년, 2015년까지 3년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OECD 34개 회원국의 2014년 합계출산율과 비교하면 한국은 포르투갈(1.23명) 덕분에 최하위를 겨우 면한 33위다. OECD 평균은 1.68명이다.
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2세로 전년(32.0세) 대비 0.2세 상승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005년 30.2세에서 10년 만에 2세 가량 높아졌다.
산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35세 미만은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은 증가했다. 30대 초반 산모의 출생아 수는 전년 보다 4900명 줄었지만 30대 후반 산모의 출생아 수는 9900명 늘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율은 23.9%로 전년(21.6%)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평균 결혼 생활기간은 0.04년 늘어난 1.83년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는 22만8600명으로 1.4% 증가했다. 둘째 아이는 16만6100명으로 0.5%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셋째아 이상은 4만2500명으로 2.9% 감소했다.
출생아 중 첫째아의 구성비 역시 52.3%로 0.4%포인트 증가했지만 둘째아의 구성비는 38.0%, 셋째아 이상의 구성비는 9.7%로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쌍둥이 등 다태아는 1만6166명으로 986명 증가했다. 20년 전인 1995년(9422명)과 비교하면 2.8배 늘어난 셈이다.
세종시 출생아 수는 지난해 2700명으로 전년(1300명)의 두 배가 넘게 늘어났다.
서울 출생아 수는 지난해 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0.8% 줄어들었고 조출생률은 8.4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합계출산율은 세종이 1.89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1.55명), 울산(1.49명) 순이었다. 서울은 1.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 출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85세였으며 부산(32.46세), 대구(32.42세)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출산연령이 낮은 지역은 충남으로 31.39세였다.
시ㆍ군ㆍ구별로 살펴보면 전남 해남군 합계출산율이 2.46명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강원 인제군이 2.16명으로 뒤를 이었고 전남 영암군(2.11명), 전남 장성군(2.10명) 순이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 종로구로 0.81명에 불과했다. 관악구(0.83명), 강남구(0.86명) 등도 1명을 훨씬 밑돌았다.
출산모의 평균 연령은 서초구가 33.4세로 가장 높았고 화천군이 30.4세로 가장 낮았다. 셋째아 구성비는 전북 고창군이 26%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영등포구가 4.6%로 꼴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