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식·음료 제품 ‘마니아 푸드’가 ‘반짝 인기’를 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수 많은 신제품 속 제품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롱런 하는 ‘마니아 푸드’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는 새로운 맛과 이색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진 마니아들이 찾는 제품은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익숙한 재료를 활용해 대중적인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료부터 슈퍼곡물 등 일시적 유행을 넘어 식·음료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니아들의 음료로 알려져 있던 밀크티는 낯선 차 음료에 익숙한 재료인 우유를 더해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밀크티를 즐겨 마시기 시작했다는 소비자 신은지 씨(27)는 “차는 어렵고 쓰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밀크티를 통해 차를 거부감 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페는 물론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밀크티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올 1분기 밀크티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매출이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밀크티의 인기는 꾸준해 2014년에는 전년보다 15.3%, 지난해에는 11.8% 정도 매출이 신장했다.
코카콜라의 ‘태양의 홍차화원’은 로얄밀크티의 고급스러운 맛과 이미지를 강조, 온라인 상에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적 홍차 생산지 우바산 홍찻잎을 직접 우리고 우유를 더해 풍부한 맛과 향을 구현한 로얄밀크티 제품으로, 진한 홍차에 우유 고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어우러져 밀크티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벚꽃향 제품은 입 안과 코 끝에 퍼지는 꽃 향기로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까지 선사하는 점이 특징.
고급스러운 맛과 더불어 패키지에도 고풍스러운 서체로 제품 이름을 새기고 차 주전자, 찻잔 등의 디자인으로 로얄밀크티의 우아한 느낌을 더했다. 밀크티 마니아 층의 입맛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음료 한 병을 마셔도 특별함을 찾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하는 문화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최근 다양해지는 편의점 먹거리 소비 트렌드를 반영, 그 중에서도 이국적인 풍미의 밀크티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태양의 홍차화원’을 출시하게 됐다”며 “마니아뿐만 아니라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중음료로 꾸준히 사랑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소 생소하던 열대과일 코코넛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시는 음료로 국내 알려지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 음료로 떠올랐다.
프리미엄 코코넛음료 ‘지코(ZICO) 오리지널’은 99.9%의 코코넛워터를 농축 과정 없이 그대로 담아 코코넛 원재료의 진한 풍미를 담백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330㎖ 테트라팩에 65kcal로 출시돼 낮은 칼로리의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칼로리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다소 생소했던 푸딩도 ‘대중 디저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쁘띠첼 푸딩 바나나’는 신선한 우유와 크림으로 만든 부드러운 과일맛 푸딩이다. 친숙한 바나나 맛으로 푸딩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입문용 제품으로 소개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비요뜨 푸딩’은 젤라틴과 크림치즈를 가미해 요거트의 식감을 더욱 부드럽게 살렸다.
두터운 마니아 층을 거느린 연어는 연어캔에 이어 연어 맛살, 연어 어묵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은 연어살을 넣은 고급 맛살 리얼 연어롤과 수제식 어묵 리얼 연어어묵을 출시했으며, 사조대림은 최상급 명태 연육과 알래스카 연어살로 만든 프리미엄 맛살 대림선 스노우연어를 선보였다.
이른바 ‘강남 엄마’들만 찾던 생소한 슈퍼곡물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F&B의 ‘쎈쿡 퀴노아밥’은 3000기압 초고압공법을 사용해 퀴노아의 영양과 식감을 살린 프리미엄 즉석밥. 기존 흰 쌀밥을 대신해 가정식으로 먹기 좋은 ‘쎈쿡 퀴노아밥’은 퀴노아와 쌀을 섞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