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일어난지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필사적인 구조 노력에도 사망자가 최소 247명으로 늘어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중부 산간지대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페스카라 델 트론토 마을 등에서는 아직도 수십 명이 붕괴된 가옥 밑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여진이 잇따라 일어나 돌들이 무너지 건물 위에 부딪히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4300여 구조대원들이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에 집중했다.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사망자 중 상당수가 어린이었으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트리체의 한 호텔이 붕괴된 가운데 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호텔에는 35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아직도 10명이 실종 상태라고 현지 소방당국은 전했다. 지난 2009년 라퀼라 지진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은 그 충격에 다른 곳으로 이사했으나 이번 지진으로 18개월된 아기를 잃어 주위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이 여성은 잔해 속에서 구출된 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페스카라 델 트론토 마을에서는 전날 밤 8세 여아가 17시간 동안 잔해 밑에 깔려 있다가 살아서 구출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생존자들은 야외에서 밤을 꼬박 새우거나 텐트에 머물러야 했다. 아마트리체 시장은 “마을의 4분의 3이 무너져 내렸으며 나머지 건물도 거주하기에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2009년 라퀼라 지진 당시 300여 명이 숨졌으며 2012년 5월에는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서 9일 간격으로 두 차례 지진이 일어나 20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