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푸드 포르노'에 대한 진실
TV와 인터넷을 점령한 먹방·쿡방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순식간에 요리하고
각종 맛집을 찾아다니며 소개하거나
걸그룹 멤버들의 많이 먹기 경쟁에
인기 먹방 BJ까지
SNS에선 음식사진이 넘쳐납니다.
화려하게, 멋있게, 분위기 있게
인스타그램 음식사진 인기에 ‘먹스타그램’ ‘푸드스타그램’이란 말까지 생겨났죠.
이런 음식관련 사진과 영상은 ‘푸드 포르노(Food Porno)’로 불립니다.
먹는 모습을 노골적이고 자극적으로 담아내거나
식욕을 자극하면서 대리만족 시키는 음식사진은
‘포르노’와 다를 바 없다는 거죠.
푸드 포르노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을 파고듭니다.
음식 영상이나 사진에 자주 노출되면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가짜 식욕이 생겨나거나
점점 더 푸드 포르노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죠.
당신도 모르는 새 푸드 포르노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요?
여기 푸드 포르노 노출 테스트가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고 갑자기 배고픔을 느껴본 적이 있다 YES or NO
SNS서 음식 사진을 보고 고른 메뉴를 변경해 본 적이 있다 YES or NO
둘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푸드 포르노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푸드 포르노가 유행처럼 번지게 된 데에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절제와 자제를 강요받는 현대인들에게 안전하게 대리만족할 수 있는 도구” -영화평론가 강유정
“미식과 포만은 우리사회의 각박한 인정, 정신적 허기와 무관하지 않다” -서울대 전상인 교수
그러나 최근에는 음식사진의 ‘선정성’을 벗어나자는 움직임이나
성공적인 소통 사례들도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과일, 흠집이 난 야채사진을 올리는
‘어글리 과일 채소(ugly fruit and veg)’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그렇죠.
못생겼다고 버려지는 과일이나 채소 구매를 독려합니다.
그런가하면 스웨덴 식품업체 ‘CT Food’는 자사의 인스타그램에 네티즌들이 먹고 싶은 음식 사진을 올리면 레시피를 설명해줍니다.
단순한 음식 사진이 아니라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는 소통의 창구인 거죠.
그러고 보니 우리의 식탐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푸드 포르노의 홍수 속에서 음식의 건강한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