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구조당국이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산악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1명으로 늘어났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재난 발생 시 생존 가능한 시간인 이른바 72시간 ‘골드타임’이 사실상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1명,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최소 388명으로 집계다. 지역별로 사망자는 아마트리체가 221명, 페스카라 델 트론토가 49명, 아쿠몰리가 11명으로 집계됐다. 24일 이후 생존자 발견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24일 규모 6.2의 지진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 주도 페루자 인근에서 발생한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1000여 차례에 일어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진앙인 라치오주 아쿠몰리, 가장 큰 피해가 몰린 아마트리체 등 단층선 주변 지각에 숟가락 모양의 변형이 가해지고, 이 지역 지반이 약 20㎝ 가라앉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재난 발생이후 생존이 가능한 72시간 골든타임도 지진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이날 오전 3시 36분에 만료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탈리아 경찰 관계자는 NYT 인터뷰에서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0’으로 내려가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대 피해 지역인 아마트리체에서는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세르지오 피오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기적이 일어나야만 우리 친구들이 지진 잔해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지만, 여전히 실종자가 많아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오치 시장은 15명가량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진 피해를 본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재민 구호 등을 위해 우선 5000만 유로(약 629억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27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하고 지진 희생자에 대한 첫 장례식을 진행한다. 장례식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