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는 내년 3월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두 차례는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연말까지의 전망을 봐도 3월까지의 금리인상은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야누스캐피털그룹에서 야누스 글로벌 언컨스트레인드 본드 펀드를 운영하는 그로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 여러 미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잇단 매파적인 발언 후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에 금리 인상할 확률을 겨우 36%로 점치고 있다. 연말까지 인상할 확률은 60%이며, 내년 12월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상 확률은 47%다.
그로스는 “연준이 9월에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6~9개월 후에 다시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당국을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은 저금리와 마이너스 금리에 중독돼 있다”며, 경제에 타격이 발생하더라도 이같은 상황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2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금리 인상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달아 해, 시장은 이 통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코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8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6, 7월 모두 25만 명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로스는 “15만 명 이상 늘어나면 이달 금리를 인상하기에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그런 숫자에다 분기 성장률이 3%인데도 금리를 안올리면 대체 어떤 환경이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