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취임 첫 일성 “단결해 경제 살려야 할 때”

입력 2016-09-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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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되자마자 G20 정상회의 열리는 중국으로 향해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나서 미셰우 톄메르 신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취임 첫 일성으로 지금은 단결해 경제를 살려야 할 때라는 점을 호소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취임식 직후 브라질 전국에 방송된 TV 녹화연설에서 테메르 대통령은 이 같이 밝히면서 브라질이 심각한 경기침체와 실업대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경제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경제를 다시 튼튼하게 만들어 브라질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정부는 거둬들인 돈만을 써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모토다.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후임에게 평화롭고 경제가 성장 리듬 속에 있는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개혁 방안으로 은퇴자 수입 보장을 위한 연금 개혁과 고용창출을 위한 노동 개혁 등을 들었으며 예산개혁으로 정부 지출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언급했다.

취임사가 녹화연설로 방송된 것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으로 향했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최대 원자재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고 현지에 모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호소할 예정이다.

테메르는 오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대통령을 맡는다. 그러나 그가 순탄하게 브라질을 이끌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취임식 연설이 방송되는 시각 전국 곳곳에서 호세프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여 경찰이 최루탄을 동원해 진압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남미의 좌파 정부들도 중도 우파 성향의 테메르 대통령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고 베네수엘라는 관계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쿠바 외교부는 성명으로 “이는 호세프에 대한 의회와 사법부의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테메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전임자인 호세프의 유엔 활동에 대한 지지를 감사하는 성명을 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테메르의 대통령 취임을 환영하고 있다. 호세프 탄핵 기대로 이미 올 들어 지금까지 브라질 증시 벤치마크인 이보베스파지수가 약 33% 오르고 미국 달러화당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22% 상승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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