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의류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 브이그래스(V-GRASS)에 1조 원에 매각한다. 이 자금이 확보되면 유동성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자금 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과 중국 브이그래스는 이날 새벽 티니위니 매각과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1조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티니위니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의류 브랜드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44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03억 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10여 개의 중국 기업이 인수 의사를 보였다. 이랜드는 지난 6월 “인수금액 1조 원 이상을 써낸 중국 업체 5곳을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대상은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이며, 디자인 및 영업 조직 등을 포함한다. 이랜드가 직접 영업하는 한국과 홍콩, 대만 등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1조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돼 올 들어 신용등급 강등까지 됐던 재무구조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현재 295%에 달한 이랜드그룹 부채비율은 200%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티니위니를 인수한 브이그래스는 2003년에 설립한 패션업체로 중국 전역과 마카오, 홍콩 등에 400여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본사는 중국 난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