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⑭SK/세종] ICT 기술 접목 ‘新 농사직설’… 농업벤처 육성 씨앗 뿌렸다

입력 2016-09-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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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장소 관계없이 작물 제어 ‘스마트팜’ 생산성 20% 이상↑… IoT 적용한 메기 양어장 올해 안 첫선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세종두레농업타운에서 열린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왼쪽 두번째)과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왼쪽 끝)이 벤처기업이 개발한 레고형 조립식 묘종 재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는 ICT와 농업을 접목한 창조형 농업으로 도·농 상생과 농촌 기반의 창조경제 모델을 일궈가고 있다. SK그룹은 대전에 이어 세종혁신센터 활성화를 위해 그룹 수뇌부 주도로 창조경제추진단을 구성, 창조형 농업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고 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세종혁신센터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창조마을 시범사업 성과와 영농분야 과학기술을 보유한 농업벤처 발굴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는 이를 위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이 직접 주도하는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구성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의 현직 CEO 등도 직접 추진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SK그룹과 세종혁신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하는 이른바 ‘신(新) 농사직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팜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 △창조형 두레농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100곳에 오픈된 ‘스마트팜’은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생육 환경을 원격 제어해 노동력과 생산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으로 딸기 농사를 지은 농민 1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한 결과 생산성은 22.7% 증가했다. 또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각각 38.8%와 27.2% 감소했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측은 시범사업단지 인근 지역에서 스마트팜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라 최근 인접 지역 비닐하우스 5개동에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세종시 전역으로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SK그룹과 세종혁신센터는 스파트팜을 스스로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하고, 농업뿐만 아니라 수산업, 축산업, 임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한 메기 양어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범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은 농산물의 종류와 출하를 사전에 기획해 기존보다 유리한 가격에 생산·유통·소비를 돕고 있다. 이르면 7월 중에 1호 직매장을 오픈하고 단계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팜과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이 도입된 ‘창조형 두레농장’은 이달 중 세종시 연동면에 8250㎡(약2500평) 규모로 만들어진다. 지능형 영상 보안장비와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춰 농업형 창조경제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창조형 두레농장에서는 노령층과 여성들도 공동 작업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농촌지역 고용창출 및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사업을 바탕으로 세종혁신센터와 SK는 지난 7월 지역 제한 없이 전국의 모든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농업 벤처 지원 대상을 공모, 오는 10월까지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벤처기업은 세종혁신센터 내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고, 2000만 원의 초기 창업자금도 지원받는다. 세종혁신센터와 SK는 벤처 창업지원금으로 200억 원을 조성해 투융자 자금으로 활용한다.

세종혁신센터는 대전혁신센터의 우수 벤처기업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는 시험무대로도 활용된다. 대전혁신센터의 기술 벤처와 세종혁신센터의 ‘테스트 베드’ 기능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경우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자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은 “세종혁신센터와 대전혁신센터의 첨단 기술을 농업 생산 과정에 적용해 농촌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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