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 광고판서 정보매체로… 어느새 훌쩍 큰 ‘디지털 사이니지’

입력 2016-09-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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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 기능에 정보 기술 융합…TV·PC·모바일 잇는 스크린 평가

▲지난해 처음으로 ‘클리오 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세이프티 트럭(Safety Truck)’ 캠페인이다. 삼성전자는 이 캠페인으로 디지털(Digital)과 옥외(Out of Home) 부문에서 금상 2개를 수상했다.사진제공 삼성전자

‘디지털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 게시판)’가 주요 산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를 통한 옥외광고용으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 기술이 융합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정보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2년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광고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로 정의했다. 이처럼 디지털 사이니지는 초기 옥외광고 기능을 구현하는 기계장치에서 시작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정보매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TV와 PC, 모바일에 이은 제4의 스크린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 모양새다. 기존 아날로그 광고는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됐고 신개념의 광고매체 개발에 촉매제로 작용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여러 업종으로 파급 효과가 생겨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은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를 기본 구조로 갖추고 있지만, 서버나 셋톱박스, 센서 등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산업과 유·무선통신, GPS 등의 네트워크 산업, 시스템산업, 콘텐츠사업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공항을 비롯한 지하철, 철도역 등 주요 교통시설과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몰, 헤어숍이나 커피숍 등 소규모 매장 등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또 공공분야에서는 정부 기관과 병원, 학교 등 시설에도 추가적으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기 핵심사업으로 드라이브를 건 상태이고 KT와 LG유플러스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기관들 역시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성장률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스마트광고산업 발전의 장애요인 및 개선방향’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20년을 기준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약 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생산유발액은 10조1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3조2000억 원으로 분석했다. 미래부는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올해 2조5500억 원에서 2020년 3조97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서도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고속 성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IHS는 옥외광고와 공공 정보전송 수단 등으로 활용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지난해 440만 대 수준에서 2020년에는 77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3%에 달하는 수치다.

미래부는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육성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미래부의 경우 지난해 12월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산업진흥 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다. 또 지난달 7월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행정자치부의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령’도 개선해 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시행령에서는 당초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활성화의 걸림돌인 ‘창문 이용 디지털 광고물은 타사 광고를 금지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미래부가 적극적으로 설득해 제외시켰다.

최승만 미래부 디지털방송정책 과장은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산업 활성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규제도 찾아서 적극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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