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등
“취업 준비는 잘 되니?” “결혼은 할 거니?” “아이는 언제 낳을 거야?”
명절이 가까워오면 늘 회자되는 ‘듣기 싫은 잔소리’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즐겁고 반가운 마음도 있지만, 때로는 쏟아지는 질문이 곤란할 때도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와 함께 괴로운 질문을 마주하기 전, 마음을 가다듬고 나름의 대답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다섯 권의 책을 선정했다.
◇취업 준비 잘 하고 있지?
취업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 같다면, 혁신 전문가 알렉 로스가 산업의 미래 전망을 담은 ‘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를 먼저 읽어보도록 하자. 현재와 미래의 산업 사회에 대한 정보와 동향, 흐름이 총 망라된 이 책은 통계나 자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저자의 경험으로 써내려간 생생한 보고서다. 이 책의 차별점은 전망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비하는 구체적인 사회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 다양한 산업 현장과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난 끝에 알렉 로스가 발견한 사회적 해법은 △개방성 △청년창업 △여성의 적극적 사회 진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저자는 “지난 20년의 변화는 앞으로 일어날 20년의 혁신에 비하면 매우 사소하게 보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애인은 있어? 결혼은 언제 할거니
알랭 드 보통이 21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제시한다. 소설과 에세이를 절묘하게 섞은 이 소설은 결혼한 한 커플의 삶을 통해 낭만이 아닌 현실이 된 결혼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케아로 컵을 사러 갔다가 대판 싸운 뒤 빈손으로 돌아오며 ‘이걸 어떻게 평생 견디고 살지?’라는 생각을 하는 라비와 커스틴. 알랭 드 보통은 결혼의 전 과정을 예행하듯 이야기를 풀어내며 일상의 면면에 주목하고, 그 안에서 사랑의 담론들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며,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날 때 비관적인 미래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는 “단순히 짧은 순간만이 아닌 수십 년에 걸쳐서 사랑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도 얼른 낳아야지?
임상심리학자인 앨런 L. 워커의 ‘아이 없는 완전한 삶’은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다소 발칙한 답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처럼 아이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을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아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과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불안과 문제, 아이가 없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과 동시에 생각해야 할 미래, 노후에 대한 생각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책 전체를 할애해 ‘아이 없는 여성은 냉정하고 양육에 무관심하다’, ‘아이 없는 여성은 아이들을 싫어한다’, ‘아이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은 이기적이다’, ‘아이 없는 여성들은 내심 아기를 몹시 갖고 싶어 한다’, ‘아이 없는 여성들은 불임이라 그런 거니 평생 슬퍼하며 살아갈 게 분명하다’와 같은 편견에 진지하고 신중하게 답한다.
◇그렇게 누워만 있다가 소 된다.
“연휴라고 계속 누워만 있을 거야?”라는 질문에 반박하고 싶다면 역사, 철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시선으로 인간의 가로본능에 대해 살핀 ‘눕기의 기술’(베른트 브루너 저)을 권한다. 책은 ‘지금 누워 있는가?’로 시작해 ‘아직도 누워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끝난다. 7만 7000년 전의 침상, 수면에 혁명을 일으킨 코일스프링 매트리스의 발명과 전파,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누워서 음식을 먹기 위해 특별히 고안해낸 소파와 그 현대적인 변용, 침실의 사회적 변천사 등 ‘누움’의 역사를 살핀다. 또 노동 생리학자 군터 레만이 실험을 통해 발견한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엉덩이와 무릎의 각도’ 등 과학적 분석과 함께 위트있는 삽화를 더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로이트, 니체, 지젝 등 ‘눕기’와 관련된 유명인들의 옹호문과 기행도 첨가했다.
◇방 정리도 좀 하렴.
‘부자의 방’(야노 케이조 저)은 연휴 동안 집도 정리하고 점수도 딸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한다. 이 책은 4000명이 넘는 부자들의 방을 직접 설계하고 지은 일본의 건축사 야노 케이조가 경험한 부자들의 공간 활용법과 집을 다루는 마음가짐을 소개한 책이다. △피로를 풀고 활력을 충전하는 부자들의 공간 활용법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부자들의 공간 활용법 △건강과 돈을 부르는 부자들의 공간 활용법 △능률과 창의성을 높이는 부자들의 업무 공간 활용법 △더 건강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팁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성공한 부자들, 즉 행복하게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주변 환경을 정돈하고 가꾸는 일에 철저히 신경 쓴다. 무언가를 도모하기에 앞서 반드시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