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대표 히트작
대림그룹은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외에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자녀가 적극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입사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아 계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2015년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의 합병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었다.
이 부회장은 27세인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했으며 4년 뒤인 1999년 대림산업 구조조정실에 상무보로 임명됐다. 2년 뒤 대림산업 상무 승진, 3년 뒤 계열사 등기이사 선임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2005년 대림산업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2006년 1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사임했으나, 1년 2개월 뒤인 2007년 다시 대림코퍼레이션 등기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그는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2011년에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부친 이준용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과도기 체제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서 향후 회장에 취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덴버대학교 경영통계학과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응용통계학 석사를 마친 이력을 가진 이 부회장은 체계적으로 경영교육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외환위기 직후 위기에 쌓인 그룹의 구조조정과 혁신을 성공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대림산업의 히트작 ‘e-편한세상’이 있다. e-편한세상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에 브랜드를 도입한 것으로, 실용적인 디자인과 친화적인 마케팅을 통해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기업브랜드에 좌지우지 되던 아파트시장은 개별 브랜드 시대로 바꾸는 계기를 낳았다. e-편한세상은 국가고객만족도 평가(NCSI) 1위,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4년 연속 받는 등 아파트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도 2014~2015년 운전기사 2명을 상대로 수차례 폭행·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어난 ‘갑질 논란’에 다소 퇴색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올해 3월 대림산업 주총에서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상처를 받은 모든 사람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사죄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최근 이 부회장의 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사건을 송치함에 따라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부회장은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폭언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