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에 있는 군기지가 18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군인 17명이 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랫동안 영토 분쟁을 벌여왔던 곳이며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의 움직임이 활발해 최근 수년간 긴장이 고조됐던 지역이다.
인도 육군은 성명에서 “이날 오전 중무장한 일련의 테러리스트들이 파키스탄 국경 인근의 우리(Uri) 기지를 습격했으며 그중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괴한들의 정체 등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라지나트 싱 인도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에 러시아와 미국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 마노하르 파리카르 국방장관과 달비르 싱 수하그 육군참모총장은 현장으로 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테러리스들의 비겁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이런 비열한 공격 뒤에 숨어 있는 자들을 반드시 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현지 방송은 육군이 헬리콥터로 부상자들을 호송하고 산기슭에 세워진 기지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번 공격으로 35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무슬림이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카슈미르는 지난 7월 8일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 히즈불무자헤딘의 청년 지휘관인 부르한 와니가 인도 보안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고 나서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이후 두 달간 분리주의 시위가 연일 벌어지는 가운데 민간인 최소 78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수천 명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