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SK네트웍스,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유니드 등 4곳의 대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해 마지막 경쟁에 나서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CJ오쇼핑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직 이후 경영전략을 재수립한다는 이유로 막판 본입찰에 불참하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NH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이날 진행한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 현대홈쇼핑,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AJ네트웍스-IMM PE 컨소시엄 등 4곳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글랜우드-NH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매직 지분 100%로,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매각 가격대는 약 5000억 원대다.
글랜우드-NH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2014년 동양매직 지분 100%를 28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동양매직은 지난해 매출액 3903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을 기록하고, 렌털 누적계정도 90만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업계 추정 매각 가격이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글랜우드-NH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동양매직 인수 2년여 만에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가장 공격적으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SK네트웍스다. 자금력이 풍부한데다, 앞서 단독 인수로 방향을 결정했을 정도로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함께 실사를 진행했던 현대백화점은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진행 과정에서 계열사가 공동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뒀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동양매직 인수전에 나선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유력 인수후보였던 CJ오쇼핑은 막판에 인수를 포기했다. CJ는 이날 공시를 통해 "동양매직 인수와 관련해 적격인수후보로 본실사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강' SK네트웍스, 현대홈쇼핑에 이어, '2중'으로 분류되는 유니드와 AJ네트웍스는 연합 전선을 구축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유니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인수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AJ네트웍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등 여러 PEF들과 연합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큰 금액이 제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가격이 5000억~6000억 원 규모까지 올라갔지만, 생각보다 과열되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인수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