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57)가 사실상 운영해온 백화점 내 점포 3곳과의 거래관계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은 8월 말 서미경씨가 실소유주인 유한회사 유기개발이 영등포점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서 운영해오던 롯데리아 매장 2곳과의 계약관계를 끝내고, 9월부터 롯데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아울러 같은 점포 10층 식당가에서 유기개발이 운영해온 냉면전문점 유원정도 지난 18일자로 철수했으며, 대신 부산 지역 냉면 맛집인 ‘함경면옥’ 직영점이 입점한 상태다.
유기개발은 서 씨와 외동딸 신유미 씨(33)가 실소유주인 회사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에서 유원정, 마가레트(커피전문점), 향리(우동전문점), 유경(비빔밥전문점), 롯데리아 등의 식당을 운영해왔다. 이번 롯데백화점의 결정으로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식당 9곳 가운데 3곳이 정리됐다. 롯데백화점은 유기개발과 협의를 거쳐 영등포점에 이어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거래관계를 단절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검찰 수사 등으로 서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동이 여론의 비판을 샀다”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계약 기간이 만료된 식당들과 거래 관계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