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시가스 공급사의 주요 가스배관 중 약 54.6%가 내진설계 적용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도시가스 33개사의 가스배관 총 4만1728km 중 절반이 넘는 2만2777km의 가스배관이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거나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배관은 관로가 큰 본관 1만2745km, 사용자에게 연결되는 공급관 2만8983km로 구분‧관리된다. 이 중 본관은 60.7%인 7733km, 공급관은 51.9%인 1만5044km가 내진설계 기준에 미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공급사는 △예스코 79.3% △서울도시가스 70.9% △코원ES 76.1% 대륜 69.0% △귀뚜라미 93.6%로, 경기공급사는 △삼천리 63.3%로 나타났다.
또 △인천도시가스 59.9% △부산도시가스 53.8% △대전 충남도시가스 70.6% △대구 대성에너지 53.2% △울산 경동도시가스 46.1%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로 2004년 도시가스 배관 내진설계 의무화 전에 설치된 것이다. 배관설비는 대부분 도심 지하에 묻혀 있어, 내진설계 보강에 많은 비용이 들고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이 의원은 “도시가스사의 배관은 도심 한복판 곳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지진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비용의 문제로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도시가스 사업자와 신속히 대책을 세워 내진설계가 취약한 배관에 대한 보강설계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