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차별성만 강조하기보다는 ‘전문성’ 갖춰야
△KDB산업은행에 근무하고 있으며 외환 영업실에서 수출입 업무(51개월)와 부산지점에서 기업금융 업무(37개월)를 했으며 현재는 영업부에서 PB 업무(42개월째)를 맡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일하는 여성에겐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딜레마입니다. 잘 지켜지고 있나요?
△올해 40세가 된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딱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은 우열을 가르기 힘들어서 매번 희생의 순서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일과 가족입니다. 제게 일은‘나를 살게 하며 뛰게 하는 원동력 그 자체’입니다. 일의 연속성이 제겐 중요해 육아휴직을 6개월만 사용했습니다. 일과 삶의 병행은 녹록지 않았지만 입주 도우미, 시어머니, 친정 어머니, 유치원, 학교 등으로 꾸준히 대체 인력 및 기관을 이용하는 등 효율적인 배분으로 무리없이 지내오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보수적인 문화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남자들만의 네트워킹에서 소외되는 부분은 어떻게 해소합니까? 네트워킹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저녁 시간이 남자들보다 비교적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합니다. 또한 네트워크의 중점은 결국 공감대 형성인데 상대방의 관심사를 파악한 후 저와 같은 관심사이면 더욱 소통이 강화됩니다. 설사 제가 모르는 분야의 관심사이면 진정한 궁금증을 가지고 알려고 다가가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진실한 마음은 굳게 닫혀있는 문도 열게 해주는 요술을 부려주기 때문입니다.
-여금넷 회원으로서, 스스로 혹은 선배/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기술해주세요.
△거북이 같이 느린 변화를 하고 있지만 분명 사회는 여자 대통령이 나오고 여자 행장이 나오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너무 여성의 차별성만을 강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감성 지능과 유연성이 뛰어난 여성의 특성을 살리는 분야 등에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뛰어난 전문성의 갑옷을 입고 전진한다면 우리는 어느새 정상에 서 있을 겁니다. 우선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실력을 쌓는 것 만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