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한장상과 재일교포, 그리고 신한동해오픈

입력 2016-09-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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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초대 우승자 한장상(오른쪽)과 이희건 명예회장
“1981년 동해오픈이 열리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지. 당시에는 골프대회가 많지 않았어. 선수도 적었고. 우리나라 골프가 발전하려면 대회가 늘여야 했지. 그래야 선수가 늘어나니까. 그런 의미에서 동해오픈이 큰 역할을 했어. 대회수가 하나 늘어난 것도 좋았지만 상금이 상상이상으로 많았거든. 그때 선수들이 신나했던 기억이 나.”(신한동해오픈 1회 우승자 한장상 전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올해로 신한동해(東海)오픈은 32회를 맞는다. 특히 올해부터 아시아투어로 편입돼 국제대회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됐다.

신한동해오픈은 1981년 동해오픈골프 선수권대회로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국내 최고 상금인 1500만원을 걸었다.

누가 만들었을까. 일등공신은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회장. 이 회장을 주축으로 일본 관서 지방에 거주하던 재일교포 골프동호인들이 모국의 골프계와 친선을 도모하고 한국 골프 발전 및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 창설한 것. 놀라운 것은 초창기 대회부터 일본, 대만등지에서 유명 프로골퍼들이 대거 출전해 국제적인 골프대회로 열렸다는 것이다. 국내 프로골퍼들로서는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고, 경기력 향상에 발판이 됐다.

남서울CC에서 열린 제1회 신한동해오픈은 ‘아시아의 별’이었던 한장상이 첫날 6오버파 78타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가 남은 3일 동안 무려 9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우승했ㄷ. 한장상은 일본오픈 챔피언이다.

명승부는 1982년 관악컨트리클럽(현 리베라)에서 열린 제 2회 대회. 연장전으로 승부가 갈렸다. 한장상의 우승이 예상됐으나 마지막 날 부진해 신예 최상호, 중견 최윤수와 함께 합계 1오버파 289타로 동타. 한장상은 최상호와 최윤수를 연장전에서 따돌리고 2연패를 달성했다.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 21회 대회도 기억에 남는 경기다. 김종덕과 최경주가 연장전에서 맞붙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최경주의 버디 퍼팅은 홀을 외면햇고, 김종덕의 마지막 한 타가 홀로 사라지며 우승했다.

동해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로 출발했지만 1989년 신한동해 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로 대회명을 변경했다.

상금은 1986년 1억원, 2002년 5억원, 201년 10억원을 내걸었다. 그리고 올해는 12억원이다. 우승상금이 2억1600만원.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처음으로 순수 민간자본은행인 신한은행과 재일투자금융, 신한증권이 공동주최했다.

올해는 인천 베아스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29일 개막해 4일간 열린다. 안병훈(25·CJ)의 대회 2연패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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