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회사, 금수조치 어기고 90년대 쿠바서 사업”

입력 2016-09-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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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운영하는 회사 중 하나가 1990년대 후반 미국 정부의 금수조치를 어기고 쿠바에서 몰래 사업을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가 입수한 회사 내부자료와 법원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가 운영하는 ‘트럼프호텔&카지노리조트’는 지난 1998년 ‘세븐애로우즈 투자개발회사’라는 미국 컨설팅업체를 통해 쿠바 사업을 위해 최소 6만8000달러(약 7500만원)를 투입했다. 당시 미국은 쿠바에 국교 단절을 선언한 상태로 정부의 특별 허가 없이 쿠바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철저히 불법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세븐애로우즈 측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쿠바를 수차례 방문했으며 트럼프에게 가짜 자선사업을 통해 쿠바에서의 사업 활동을 숨기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미국과 쿠바와의 국교는 지난해에서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서 정상화됐으며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가 현재 논의 중이다.

특히 트럼프의 쿠바 불법 사업에 대한 의혹 일부는 그가 1999년 당시 미국 제 3당인 ‘개혁당’의 대선후보 지명 유세를 하기 직전에도 불거졌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는 대선후보 공약으로 북한과 쿠바 등을 겨냥한 대외 강경책을 내세워 관심을 받았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유권자들 앞에서 피델 카스트로가 권좌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는 쿠바에 어떤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며 공산주의 국가에 대한 금수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나 공약과 달리 몰래 쿠바에서 불법 사업을 한 것이어서 이번 보도가 대선 레이스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캠페인 측은 이같은 의혹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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