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계약 규모가 2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IPO로 최대 2조2500억 원을 조달, 이를 공장 증설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증에 투입할 계획이다.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수주 계약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납품액을 기준으로 27억400만 달러다. 기준 환율을 1100원으로 할 때 우리 돈으로 2조9744억 원에 달한다.
계약기간은 최초 상업생산년도 2015년부터 2028년 말까지이다. 총 29억200만 달러를 수주했으며 현재 1억9800만 달러가 납품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BMS,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생산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의 대부분은 톱2 매출처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기체결된 계약에 따라 1공장은 2017년까지, 2공장은 2022년까지 대부분 생산능력에 대해 수주가 완료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총액은 수주 계약상 ‘최소구매물량 보전’ 조건 기준”이라며 “증설 물량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제 납품액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CMO 산업의 성장요인에 따라 수주계약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공장 생산능력에 대한 수주계약 또한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 증가 관건은 공장 가동률이다. 별도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2014년 290억 원, 2015년 674억 원, 올해 상반기 1363억 원이다. 2014년까지는 1공장의 낮은 공장 가동률로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1공장 가동률이 78%로 증가해 매출액이 두 배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1공장의 가동률은 110%이며 2공장은 20% 수준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IPO를 통해 마련하는 자금을 공장 증설과 자회사 유상증자 등에 사용한다.
이 회사는 신주 1102만7558주, 구주매출 551만3744주 등, 총 1654만1302주를 일반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1만3000~13만6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예상 공모 자금은 최대 2조2496억 원, 하단은 1조8692억 원이다.
하단 금액에서 발행비용을 제외한 순수 공모 조달 자금 1조2322억 원 중 절반 이상이 18만ℓ 규모로 신설 중인 3공장에 투입된다. 올해 900억 원, 내년 4400억 원, 2018년 2100억 원 등 총 7400억 원이다. 또 내년 1,2공장 보완에도 400억 원을 사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증자에도 대금을 투입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20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해당 자금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이 밖에 사채 상환에 520억 원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