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1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를 따낸 지 1주일 만에 필리핀 수빅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Redondo Peninsular Energy Corporation)와 9500억 원(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빅 레돈도(Subic Redondo)’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수빅 레돈도 발전소는 총 2기로 구성되며,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지역에 지어진다.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방식으로 진행되며, 1호기는 연내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완료, 2호기는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MW급 순환유동층(CFB, Circulating Fluidized-Bed) 보일러 기술을 적용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형 CFB 보일러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세계 CFB 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 에너지부가 발표한 ‘2030 아웃룩’에 따르면, 필리핀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5%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2030년까지 약 15GW 상당 규모의 발전소가 발주되고, 이 중 30~40%는 CFB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이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필리핀 최초의 300MW CFB보일러 도입이었던 만큼, 발주처가 두산중공업이 해외에 건설한 발전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정밀한 심사를 거쳤다”면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필리핀 시장에서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