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00여 명의 기업인과 함께 오는 18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테르테는 이 자리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첫 고속철도 사업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중국 관찰자망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은 남중국해 어업권 문제를 포함한 양국 경제협력이 중요한 의제가 될 예정이다.
필리핀 고속철도 사업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그는 중국이 필리핀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고, 중국 역시 이를 환영했다.
프랜시스 추아 필리핀 공상연합회 명예 이사장은 이번 방중이 ‘회생의 여행’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필리핀 간의 남중국해 분쟁으로 양국의 무역이 정체됐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필리핀 기업들이 현재 중국 정부와 함께 건설, 관광, 고속철도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부연했다.
라몬 로페즈 필리핀 무역장관은 “중국은행 및 민간기업들과 최소 30억 달러(3조 4000억 원) 규모의 금융 투자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의 방중은 18~2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하고,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별도 회동을 가진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