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업체 오션와이드홀딩스그룹이 미국 보험사 젠워스파이낸셜을 약 27억 달러(약 3조66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션와이드는 최근 2년간 미국 부동산에 왕성하게 투자했으며 이제 젠워스파이낸셜 인수로 현지 보험시장에까지 손을 뻗치게 됐다. 젠워스는 미국 장기 간병보험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 환경과 비용 증가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1985년 루즈창이 설립한 오션와이드는 중국 동부 부동산 개발을 통해 성장해왔으며 금융업과 보험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해왔다. 오션와이드는 중국 대형 은행 중 하나인 민생은행의 창립 주주로 이 은행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버 주식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루즈창은 레노버 설립자인 류촨즈의 친구이기도 하다고 WSJ는 전했다.
오션와이드는 최근 하와이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를 개발해왔다. LA에 복합 쇼핑몰인 오션와이드 플라자를 세웠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맨션 여러 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에 대규모 목장도 사들였다.
젠워스는 미국 모기지보험업체의 강자이기도 했지만 이것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 소유주들의 잇따른 모기지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주택압류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부동산시장의 회복으로 모기지보험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제는 장기 간병보험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제임스 리에페 젠워스 비상임 회장은 “우리는 지난 2년간 이사회의 감독과 외부 금융ㆍ법률 자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오션와이드 인수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오션와이드는 “이번 인수가 젠워스의 미국 생명보험 사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수 이후에도 기존 경영진이 계속해서 젠워스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