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세 아시아나ㆍ제주항공도 3분기 실적은 '최대' 기대
대한항공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수기와 맞물려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데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보다 2.06%(650원) 오른 3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두 달 사이 12% 가량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대한항공 주가 강세는 3분기(7~9월)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비교적 경쟁에서 자유롭다. 11월부터 확대되는 델타 항공과의 코드 쉐어링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절차도 속도가 붙고 있어 자회사 관련 리스크 해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원화강세로 인한 비용절감과 여객수요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 사정은 다르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 나머지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도 사상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호황기였던 2010~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기단 확대, 신규노선 취항, 내년 밸류 얼라이언스 출범 등으로 매출 성장, 장거리 노선 접근성 확보 등이 기대된다. 비용 측면에서도 기체 반납 사이클이 일단락되고 사업 초기 대비 높아진 협상력을 통한 추가적인 비용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이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3개사 합산 매출액이 전년대비 7.4% 증가한 5조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 성장한 5971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들어 시장의 기대치가 가파르게 올라갔음에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에 상관없이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제선 수익률이 항공사별로 1.5~2% 수준으로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또 메르스 기저효과와 성수기 시즌 도래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 강세와 맞물려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평균 항공 유가 역시 배럴당 55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 하락해 호실적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