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ㆍLG 등도 참여 예상, 예비입찰 D-1 흥행 열기 ‘후끈’
건자재와 도료를 생산하는 KCC가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쌍용머티리얼 인수에 나선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위한 내부 검토를 마치고, 자문사 선정 등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KCC가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관련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용 모터 소재인 페라이트 마그네트(Ferrite Magnet)를 생산한다. 이 소재는 연료펌프, 브레이크 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 중 100여 곳 이상에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의 전장화로 해당 소재의 사용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다.
쌍용머티리얼이 생산하는 페라이트 마그네트의 주요 납품처는 보쉬, 브로제, 발레오 등 세계적인 부품회사다. 이 회사는 2015년 기준 해당 소재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을 11%로 추정하고 있다.
KCC와 이 회사의 자회사 코리아오토글라스도 자동차 소재 및 부품을 생산한다. 주력 생산 제품은 자동차용 판유리와 도료다.
IB업계 관계자는 “KCC가 이번 인수전에 의지가 상당해 최대 다크호스로 꼽힌다”며 “만약 KCC가 이들 제품과 자동차용 모터 자석을 함께 납품하면 사업 시너지는 물론 영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KCC 이외에도 다수의 대기업들이 쌍용머티리얼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소재 분야를 강화하는 LG화학과 한화가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검토 중이며, 삼성그룹 계열사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건설과 철강 구조물 사업이 주력 분야인 중견기업도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M&A업계 관계자는 “국내 다수 기업이 자동차 전장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은 만큼 쌍용머티리얼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매각이 추진되는 쌍용머티리얼의 지분은 쌍용양회가 보유한 52.2%다. 지분가치는 24일 종가(4175 원) 기준 915억 원이다. 올해 이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고려했을 때 적정 인수 가격은 1000억~13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올해 초 쌍용양회를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의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쌍용머티리얼을 ‘인수하고 싶다’는 수요가 많은 것을 고려, 이 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2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쌍용머티리얼의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065억 원, EBITDA 123억 원, 영업이익은 61억 원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0.8%, 10.8%, 8.9%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의 올해 연간 EBITDA는 13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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