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로 잠시 움추러 들었던 롯데케미칼이 미국 액시올과 진행 중인 합작 사업에 대한 투자를 원활히 진행시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24일 롯데케미칼은 미국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유에스에이코퍼레이션(이하 롯데케미칼USA) 주식 80주를 3784억 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게 되는 롯데케미칼USA의 주식 수는 기존 120주(60%)에서 200주(71%)로 늘어난다.
이번 주식 매입은 미국 석유화학업체인 액시올과 합작하는 에탄크래커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30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롯데케미칼이 미국 계열사 법인 등을 통해 전체 지분의 90%를 투자하고, 액시올이 나머지 10%를 투자한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액시올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며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액시올 인수 포기에 롯데케미칼의 미국 진출 사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허수영 사장의 불구속 기소까지 결정되며 문제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투자금 집행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합작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완화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작년 삼성의 화학사를 3조 원에 인수할 만큼 투자 여력이 있다”며 “최근 부정적인 일들이 발생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투자를 계기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