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일기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제일기획 지분 추가 매입에 따라 양사의 전략적 협업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장에서 우려하던 제일기획의 매각설 또한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제일기획 주식 1453만9350주(지분율 12.64%)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2675억2400만 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제일기획 보유 지분이 종전 12.60%에서 25.24%로 증가하며 제일기획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을 계기로 제일기획과의 전략적인 협업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1조4792억6185만 원 중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영업수익은 3212억6200만 원으로 비중은 21.52%에 달한다. 제일기획이 삼성그룹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지분 매입으로 삼성전자와의 마케팅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지분 매입에 따라 그동안 지속됐던 매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와 제일기획 매각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올해 6월 매각이 결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지속적인 우려로 제기됐던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매각과 관련된 부분은 더 이상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와 관련된 마케팅에 있어 제일기획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자금 수지를 개선하고 사업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제일기획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