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옛 외환ㆍ직급은 옛 하나 공약
KEB하나은행의 초대 통합 노동조합이 새 진용을 꾸렸다. 통합노조는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실시된 KEB하나은행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기호 1번으로 출마한 ‘이진용-김정한 후보팀’이 5067표(55.1%)를 얻어 기존 집행부인 기호 2번 ‘김근용-김창근 후보팀’(3895표ㆍ42.4%)을 누르고 초대 공동위원장에 당선됐다.
KEB하나은행 통합노조는 옛 외환은행 및 하나은행 출신으로 구성된 2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통합 KEB하나은행 지부 노조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종전의 집행부가 우세한 듯 보였으나 막상 결과는 달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 과정에서 보여준 양행 노조의 리더십이 조직 내부 조합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사표를 던진 이진용, 김정한 후보는 옛 하나은행 임금체계를 외환은행 체제로 변경해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높이는 한편 직급체계는 옛 하나은행 제도로 통일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임금이 하나은행보다 대체로 높은 외환은행을 따라 전체 직원의 임금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승진이 외환은행보다 빠른 하나은행의 직급체계를 적용해 인사 적체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 통합은행 직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새 노조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 및 임금·복리후생 제도 중에서 유리한 측면을 각각 취사선택해 통합은행의 직원 처우 기준을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사측과의 임금 단체 협상 과정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