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들의 잇따른 철회로 한국맥도날드 사업권 매각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27일 투자은행(IB) 및 외식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매일유업이 최근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매일유업과 칼라일 컨소시엄은 JP모건을 자문사로 선정해 지난달부터 매각자인 미국 맥도날드 본사 측과 단독 협상을 벌이는 등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나 매각자 측과 인수 조건 등에 대한 견해 차가 커 결국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3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사업권 매각 작업에 나섰다. 매일유업과 칼라일 컨소시엄에 앞서 한국맥도날드 사업권 인수전에 먼저 뛰어든 CJ그룹과 KG그룹ㆍ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역시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
유력한 후보로 단독 협상을 벌였던 매일유업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한국맥도날드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게 됐다.
중국, 홍콩 맥도날드 사업권 인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칼라일이 한국에서 다시 인수 파트너를 구하지 못하면 한국맥도날드 매각 작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 측의 인수조건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6000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직영사업을 매각한 뒤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조건으로 인수를 하게 되면 인수업체는 높은 인수 가격 외에도 지속적으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매각 작업은 미국 본사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매각 작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